"대리모 출산, 과거 학대 경험 때문"
![]() |
↑ 패리스 힐튼/ 사진 = 연합뉴스 |
세계적인 셀럽이자 힐튼 가문 상속녀로 알려진 패리스 힐튼(42)이 성폭행 경험을 전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패리스 힐튼은 글래머(Glamour)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첫 성관계는 15세에 합의 없이 이뤄졌다"고 털어놨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어렸을때부터 선생님 중 한 명에게 그루밍을 당했다"며 "나는 그저 어린 소녀였고, 선생님은 나를 조종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저에게 전화를 걸고, 저를 유혹하며 제가 성숙한 여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부모님이 오기 전 차를 몰고 와 집 밖으로 유인했고, 키스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부모님이 와서 추격전을 펼쳤다"며 "그때 부모님이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가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15세때 합의없이 이뤄졌던 충격적인 성폭행에 대해서도 털어놓았습니다.
가해자는 캘리포니아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나이든 남성으로, 자신의 음료에 무언가를 몰래 넣어 자신을 유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힐튼은 "나는 팜스프링스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거의 매주 LA를 방문해 한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다"면서 "나이가 많은 남자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비퍼(삐삐) 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 무리의 남자들이 집으로 초대했는데 그곳에서 '베리 와인 쿨러' 음료수를 마시게 했다. 그 당시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음료를 한두 모금 마셨을 때 바로 어지럽고 현기증이 났다. 무엇을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수면제였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힐튼은 "기절했다가 몇 시간 후 깨어났고,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남자가 내 입을 가리고 '꿈이야, 꿈이야'라고 내 귀에 속삭이는 환상을 봤다"며 "나는 그저 어린 소녀였다. 그들이 내 어린 시절을 훔쳐갔다"고 아픔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때의 첫 경험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이후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제로 마약을 먹이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스태프들이 저를 방으로 데려가 집어넣고, 옷을 가져갔다"며 "거기에서 얼마나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벽에는 피가 있고, 대변과 소변을 위한 배수구만 있었다. 창문도 없었다. 그 사람들은 미쳤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또 힐튼은 "20대 초반 낙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수치심이 커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어렸고, 엄마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내 몸이고 내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힐튼은 과거의 아픈 경험들이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출산하기로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도 성희롱을 당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패리스 힐튼이 19세이던 2000년 칸 영화제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친구와 점심을 먹고 있던 그녀에게 접근해 "배우가 되고 싶냐"며 "그럴려면 회의를 해야 하니 내 방에 올라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와인스타인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또다시 마주치자 "스타가 되고 싶지 않냐"면서 여자 화장실까지 따라와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그때 고함과 문을 두드리던 소리가 저를 두렵고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그때의 경험과 트라우마를 경험했기 때문에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10년 전 워싱턴 DC 상원의원을 만나 수십만 명의 학대 받는 아동을 옹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도움을 달라고 로비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힐튼은 지난 2021년 억만장자 사업가 겸 작가 카터 리움과 2년 열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꾸준히 2세 소망을 밝힌 바 있는 그는 이듬해 1월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힐튼은 "임신이 모든 나쁜 기억을 되살릴까 봐 두려워 대리모를 통해 아들 피닉스를 갖기로 결정했다"며 "내가 20살이었더라도 대리모를 썼을 것이다. 출산과 죽음이 그 무엇보다 나를 두렵게 한다. 나는 병원에 있는 것조차 두렵다. 가족을 너무나도 원하지만, 출산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1981년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 릭과 전
2000년대 초반에는 TV 리얼리티 쇼 '더 심플 라이프'(The Simple Life)에 출연하면서 금발에 버릇없는 상속녀 이미지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인권 운동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