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변 국가들을 하나의 경제·문화권으로 엮겠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부분인 중국 윈난성과 라오스를 잇는 철도를 윤석정 베이징 특파원이 직접 타봤습니다.
【 기자 】
중국 남부 윈난성은 베트남·라오스·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쿤밍시)
- "저는 지금 윈난성 성도 쿤밍시 기차역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열차를 타면 1천km 떨어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쿤밍에서 10시간 만에 라오스에 갈 수 있는 이 철도는 2021년 말 개통 이래 1천만 명 이상이 이용했습니다.
도로보다 물류 이동도 수월해져 같은 기간 화물 운송량도 1천300만 톤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린 / 화물열차 이용자
- "운송 비용이 30% 절감됐습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 상품의 거의 절반이 운남에서 수출됐습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현재 150여 개 나라가 동참했다고 중국 정부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중국에 돈을 빌린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가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놓이거나 중국에 국가 자산을 넘기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에 대한 스리랑카의 부채와 관련해 우리는 항상 국내 금융 기관이 스리랑카 측과 협의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세계 최빈국 74개 나라의 채무 350억 달러 가운데 40% 이상이 중국에 대한 부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듯 다른 나라들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도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대외 사업 0순위로 정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쿤밍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