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우크라이나에 1만 6천 207건 대비 경보 울려
우크라이나 아동 심리적 충격·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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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습경보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시민들 / 사진=세이브더칠드런 |
"미사일 폭격이라도 발생한다면 47초 안에 대피소에 도착해야 해요."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16살 소녀 소피아 양이 한 말입니다.
오늘(21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1년을 앞두고 글로벌 보고서 '무거운 대가'를 발간했습니다.
그중 하르키우에 사는 소피아(가명·16) 양의 인터뷰를 소개했습니다.
소피아 양은 서부 자카르파티아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임에도 거주민들은 사이렌 소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습경보가 울리면 어둡고 추운 지하실에 내려가 1시간 정도를 보내야 하고, 학교에 있는 동안 경보가 울리면 대피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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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전쟁 중단 촉구 행진 / 사진=연합뉴스 |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1만 6천 207건. 1년간 우크라이나에 울린 경보 횟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 위협을 사전에 경고해 대피를 알리는 공습경보가 1년간 1만 6천 207건 발령됐고, 평균 1시간 동안 지속됐습니다.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 등으로 아동과 가족들은 최대 8시간까지 지하 대피소 등에 머무르며 위태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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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지하 방공호에 머무르는 아동들 / 사진=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동이 지속해 경험하는 폭력, 피난 생활,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 등 심리적 충격이 가져올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등이 잦은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에 거주하는 유치원 교사 스비틀라나(가명) 씨는 공습경보가 울리면 200명의 아동이 대피하도록 돕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지하 대피소로 갈 때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피소를 그림 그리기와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공습경보가 아이들 삶의 일부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이 돼버린 폭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아
세계보건기구(WHO)는 분쟁을 경험한 사람 5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정신 장애에 직면할 위험이 큰 것으로 예측했으며, 적대적 공격 행위가 심화할수록 이와 같은 증상이 심각해진다고 전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