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매우 드물어 강력한 지지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그야말로 예상을 할 수 없었던 깜짝 방문이었는데, 우크라이나 방문 과정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은 예고가 없었던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었습니다.
백악관은 애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폴란드를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지난 18일)
-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은 없습니다. "
전쟁 중인 국가 방문에 대한 위험성, 러시아의 반발 우려 등을 고려한 일종의 연막작전을 벌인 겁니다.
심지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가짜 일정표'를 배포하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습니다.
우크라이나 방문 경로는 철통보안 속에 19일 새벽 워싱턴에서 출발해 독일을 거쳐, 폴란드 국경에서 비행기보다는 안전한 기차를 타고 10시간 동안 이동해 키이우에 도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고, 5시간가량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두 정상이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나오는 도중 갑자기 공습 사이렌이 울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이 우려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오늘 미국은 '프레지던트 데이' 대통령의 날로 공휴일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대통령을 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 질문 2 】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하고 새로운 군사원조 계획도 발표했죠?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과 전 세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대는 한때 점령했던 영토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계속된 지원을 분명히 밝히고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서방의 결속 강화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인 군사지원 계획도 밝혔는데, 5억 달러, 우리 돈 6천 500억 원 규모의 포탄과 대장갑 시스템 등 러시아 미사일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원조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통령과 시민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주 내로 대러시아 추가 제재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전투기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질문 3 】
러시아는 상당히 발끈할 것 같은데 반응이 나왔나요?
【 기자 】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몇 시간 전에 충돌을 피하고자 러시아에 사전 통지했지만, "민감성을 고려해 반응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러시아는 상당히 격앙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관영매체는 "이번 방문이 러시아를 상대로 서방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서구 집단의 도구"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노골적인 굴욕"이고, "서방이 푸틴 패배에 베팅했다는 확증"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21일) 대의회 국정연설을 할 예정인데, 미국과 서방에 대한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전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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