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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한인 살인 사건이 발생한 농장 주변 전경 / 사진=구글맵 캡처 |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한인 여성 살인ㆍ암매장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견과류농장 CCTV에서 범행 당일 용의자 행적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살된 한인여성은 농장식당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용의자는 식당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용의자가 범행 후 시신을 갖고 나오는 모습도 CCTV에 포착돼 있었습니다.
한인여성 살해ㆍ암매장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에 있는 돈페드로 농장에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습니다. 돈페드로 농장은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한인이 인수한 뒤 한인들만 일하고 있어 인근에선 한인농장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범행 닷새 뒤인 14일 용의자 김모씨(64)는 농약을 먹고 음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같은 농장 한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김씨는 병원에서 통역을 하던 농장 동료 한인에게 범행을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농장으로 달려가 농장 내 호두나무 주변에서 암매장 흔적을 발견,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피해자 김씨가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추자 농장에서 함께 일하던 한인들은 그가 혼자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판단, 피해자의 사진과 연락처(전화번호), 농장의 위치(지도)를 그려 넣은 전단을 만들어 곳곳에 붙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독을 시도한 용의자 김씨는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삼킨 농약은 한 모금 정도로 치사량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김씨가 아직 치료를 받고 있어 병원에 입원 중”이라면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농장에서 일하는 한인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 등 수사를 진행 중입니
한편 농장에서 일하는 한인 35명 안팎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농장의 한인들이 친절한 사람들이었지만 대부분 스페인어를 못해 이웃과는 교류가 없어 폐쇄적인 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없어 이웃과 소통할 기회는 더욱 적었다고 전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