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깨진 조각 판매 검토 중"
↑ 제프 쿤스 '풍선개' / 사진=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
현대 미술계의 거장 제프 쿤스의 작품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제프 쿤스는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 기록을 보유한 예술가입니다.
지난 1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방문객이 작품을 손으로 두드려보다가 이 작품을 받침대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조각난 작품의 이름은 '풍선개'. 4만 2천 달러, 우리 돈 5천 5백만 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20일(현지 시각)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높이 40cm, 길이 48cm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 최소 100조각 이상으로 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관객들은 처음에는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습니다.
직원들이 달려오고 작품을 깨뜨린 여성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고 사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당시 이를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인 스티븐 갬슨은 언론에 "그 여성은 진짜 풍선인지 확인해보려고 만진 것 같다"면서 다른 작품들보다 깨진 '풍선개' 조각들을 보려는 관객들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조각을 깨뜨린 여성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은 돈을 내지 않습니다.
작품이 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입니다.
조각난 작품은 현재 상자에 담겨 보험사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깨진 조각
갬슨은 갤러리 측에 깨진 조각을 팔 의향을 물었고, 갤러리는 이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조각이 799개에서 이번에 한 작품이 소실되면서 798개로 줄어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