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약 4만 4천 명이 사망한 가운데 무려 296시간 만에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구조 상황도 열악한 시리아에선 무장세력의 민간인 학살로 더욱 흉흉한 분위기입니다.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잔햇더미 속에서 또 생존자 한 명이 구조됩니다.
어린이 1명을 포함해 3명이 구조된 건 지진 발생 후 296시간 만입니다.
앞서 261시간 만에 구조된 남성은 가족과 통화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아브치 / 34세 생존자
- "(어디야?) 엄마는 어때? (우리 모두 형을 기다리고 있어) 다들 살아 계셔? (모두 괜찮아)"
잔햇더미 속에서 '작별 영상'을 찍었던 17세 생존자 소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타하 에르템/ 17세 생존자
- "이 비디오가 제가 찍는 마지막 영상일 것 같아요. 예감이 틀리지 않다면 난 이제 죽은 목숨이야…."
계속되는 여진에 지붕이 점점 내려앉아 죽음을 직감했단 이 소년의 말은 지진 사망자들이 느꼈을 공포를 실감하게 합니다.
지진 발생 13일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4만 4천 명입니다.
시리아에서는 수십 일째 집계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53명 이상 목숨을 잃어 분위기는 더 참혹합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