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시간.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선 10일하고도 8시간 만에 10대 소녀가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는 4만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지역에선 이재민 구호 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 놓인 이재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려 248시간 만에 17살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아파트 잔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욀메즈 / 248시간 만에 구조된 17세 소녀
- "음식은 있었나요? 어떻게 버텼어요?"
- "아무것도 없었어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기적적인 구조소식에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하지만,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바람도 계속됩니다.
실종된 11살 손녀를 아직도 찾지 못한 할머니는 무너진 건물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하바 캄치 / 실종자 가족
- "꼼짝도 못 해요. 여기서 얼어 죽더라도 손녀를 찾고 싶어요."
튀르키예 정부가 이재민 구호와 함께 치안 유지 활동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유엔은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를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 비해 시리아 피해 지역의 상황은 훨씬 열악합니다.
댐이 부서지며 온 마을이 침수되는가 하면, 대부분 위생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전염병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겨우 살아남았지만, 숨통을 조이는 삶의 무게에 이재민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아이샤 / 시리아 지진 생존자
- "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잔햇더미에서 살아나왔더니 제 어깨에 온 세상의 짐 더미가 얹어졌어요."
앞서 반군 점령 지역으로의 국경 통로 2곳이 추가로 열리며 구호품이 조달되고 있지만, WHO는 더 많은 구호 통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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