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을 지켜본 어린이들의 고통도 큽니다.
호흡기 감염 등 2차 피해도 늘고 있는데요, 이어서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색구조대가 시신 가방을 옮깁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가족을 확인한 남성이 이내 오열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어린이들은 이런 장면과 함께 길게 늘어선 관, 24시간 울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 11일째 노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시베 / 정신과 의사
- "지진 때 겪은 충격 등으로 환자들은 공황 발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종 불안감을 느끼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산 마스 / 아버지
- "아이가 큰 목소리나 움직임에도 겁을 먹습니다. 가끔 자다가 일어나서 '지진'이라고도 말합니다."
심지어 블록 장난감으로 탑을 세우고는 안전한지 묻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부스트라 / 교사
- "아이들이 불안해하며 '또 지진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최근에는 잔해에서 나오는 먼지와 유해물질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홀든 / WHO 지진대응 담당자
- "초기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2차 재해가 실제로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피해 어린이가 7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심리 치료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