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활동을 펼친 저희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15일) 튀르키예에서 귀국한 서영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서 기자, 그간 현지에서 보내주신 소식을 시청자들에게 전해 드렸는데, 직접 가보니 어떻던가요?
【 답변1 】
네, 취재한 곳 중에서 특히 기억이 남는 지역이 카흐라만마라슈인데요.
인구 40만 명 정도의 큰 도시인데, 멀쩡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공터마다 장작불로 추위와 싸우는 이재민이 가득하고, 시신이 부패할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 질문2 】
앞서 보도에서도 봤습니다만, 무너진 건물에서 나오는 먼지가 심했다고요?
【 답변2 】
날씨가 맑은 날에도 도심이 항상 뿌옇게 뒤덮여 있었는데, 그게 다 먼지였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많다 보니 당연히 석면도 섞여 있었겠죠.
밖에서 휴대전화기를 10분 정도만 들고 있어도 액정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튀르키예에선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지 않아서 구조대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거나 구조 과정에선 물을 뿌리면서 작업하는 게 일반적인데,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뿌릴 생각은 하기 어려웠죠.
【 질문3 】
취재하는 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 답변3 】
저희 취재진은 가지안테프 중심부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인데도 가스 공급이 끊겨서 난방과 온수 없이 지내야 했고, 마지막 날에는 물이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이 매일 겪는 고통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죠.
현지 날씨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이재민용 텐트 안에 들어가 보니 한기가 그대로 느껴졌고 씻을 곳도 없었습니다.
【 질문4 】
현지에 계속 여진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 답변4 】
네 저희는 일주일 동안 현지인 운전기사와 함께 움직였는데요.
숙소를 잡아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차 안에서 쪽잠을 청할 정도로 지진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마지막 날 밤에 규모 4.7 여진 탓에 밖으로 대피해야 했는데, 다시 들어와서도 무서워 잠을 못 잤습니다.
【 질문5 】
그래도 현지 주민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많이 반겨줬다고 들었습니다.
【 답변5 】
네 자원봉사자가 도심 곳곳에서 이재민들에게 케밥이나 따뜻한 차를 나눠주고 있었는데요.
주민들이 저희를 보면 항상 음식을 권했고, 특히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전쟁 이야기를 하며 '형제의 나라'라고 반겨줬습니다.
가족이 참전 용사라는 자원봉사자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무사카라바 / 가지안테프 자원봉사자
- "한국과 튀르키예는 오랜 인연을 가진 나라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지원해준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한국 구호대의 텐트에 튀르키예 주민들이 남긴 메시지가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시간이 갈수록 생존자들, 특히 이재민의 고통은 더욱 커질 텐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