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4만 1천 명을 넘었지만, 지진 발생 열흘째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도 있는데요.
소셜미디어 등에서 지진과 관련해 공포를 조장하는 가짜뉴스나 후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여성을 구급차에 싣고, 포옹으로 감격을 나눕니다.
현지시간 15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226시간 만에 74세 여성이 구조됐습니다.
이른바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한참 지나 200시간 넘게 갇혔다가 구조되는 기적의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타이에선 228시간 만에 어머니와 자녀 남매가 구조되고, 13세 소년이 229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187시간 만에 구조돼 치료를 받는 62세 남성은 잔해 밑에서 소변을 마시며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베르베르 / 187시간 만에 구조된 생존자
- "빈 물병에 소변을 눴고, 추울 때마다 그걸 마시며 버텼습니다."
임신 중인 생존자가 병원으로 개조된 해군 함정에서 무사히 출산했다는 따뜻한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지진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퍼지며 피해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경찰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포와 공황을 조장한 혐의로 지금까지 78명을 체포하고 이들 중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접수된 허위 정보 관련 신고는 6천200건에 달합니다.
SNS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이용한 '후원사기'도 기승입니다.
지진 피해 사진을 보여주는 가짜 모금 페이지를 만들어 기부를 유도하고,
AI가 만든 감동적인 사진을 도용해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는 SNS 계정도 있습니다.
당국은 이러한 가짜 모금 사이트를 폐쇄하고 공식 기관을 사칭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은재
영상출처:
페이스북 Darica Mayor Muzaffer Mustache
KOCAELI METROPOLITAN MUNICIPALITY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가짜모금 #굿모닝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