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진앙지와 1000㎞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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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3월 준공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 사진=DL이앤씨 제공 |
중국 외교관이 튀르키예 서부 다르다넬스 해협의 세계 최장(4.6km) 현수교 ‘차나칼레 1915 대교’를 두고 자국이 건설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샀습니다. 시공사가 한국 기업인 것으로 확인되자 현재 원문을 삭제했습니다.
메이팡 장(张美芳) 주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관은 13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차나칼레 대교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기술’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가 2017년 3월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3조 2,000억 원짜리 공사를 공동수주했습니다. 현수교 뼈대가 되는 강재도 포스코가 공급했습니다.
중국 외교관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지만,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트위터도 같은 내용을 옮겨 적어 해당 영상과 글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거짓말 그만해라” “외교관이 아니라 거짓말쟁이들” “지진 진원지와 차나칼레는 파리에서 베를린까지 거리보다 멀다. 중국공산당은 피해자를 이용할 생각만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지난해 3월 18일 개통했습니다. 다리는 길이 4.6㎞이며, 63빌딩보다 높은 약 318m 주탑이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유럽철강공사협회(ECCS)로부터 첨단 기술로 지진과 강풍 등에 높은 안정성을 갖춰 시공된 점을 인정받아 ‘유럽 강철 교량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