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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에서 강진 후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 |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이 무려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오늘(14일)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 여진은 같은 날 오후 1시 24분에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문경 관측정에서는 본진 뒤 지하수 수위가 7cm 상승했으며,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뒤 수위가 3cm 올라갔습니다.
여진 때 문경 관측정에서는 3cm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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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 때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거나 하강합니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지하수 유입과 유출 경로가 바뀌면서 장기적으로 방사성 폐기물 부지, 오염 지역 등 땅속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수형 박사는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km 떨어진 곳에도 지각 흔들림 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진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다학제적 지진 기술을 적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비
한편, 그동안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 강진(규모 7.7),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2015년 네팔 강진(규모 7.8), 2021년 뉴질랜드 강진(규모 7.8) 때 지하수 수위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확인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