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강진 발생 8일째,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가 3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현지에서는 극적인 생환 소식이 계속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잡니다.
【 기자 】
잔해 속에서 아들이 생전에 쓰던 공책을 찾아 펼쳐보는 남성.
이제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입니다.
▶ 인터뷰 : 나데르 파딜 / 지진 희생자 유가족
- "(지진 났을 때) 집에 없었던 딸이랑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모든 게 파묻혔으니 집에 있었으면 같이 죽었을 겁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8일째가 된 현지시간 13일, 양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는 3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구호와 수습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시리아의 상황을 고려해 유엔이 집계치를 높여 잡으며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뒤 일주일이 넘은 현 시점에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추위까지 겹치며 매몰된 사람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선 182시간 만에 13세 소년이 구조되고, 178시간 만에 25세 여성이 구조됐습니다.
튀르키예 아디야만에서도 178시간 만에 미레이라는 이름의 6세 소녀가 구조되며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현장음)
- "신은 위대하다!"
이보다 조금 앞서 여성 한 명이 175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꺼져가는 희망에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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