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지 7일째입니다.
사망자 수가 2만 8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치안 부재 상태가 지속하면서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로 일부 국가 구조대는 구조활동을 중단했고, 피해지역 주변 도로와 공항에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너진 건물 내부를 뒤지는 구조대원들 위로 추가 붕괴가 일어나며 잔해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이처럼 여전히 위험한 상황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각국의 구조 인력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진이 발생 7일째, 사망자 수는 2만 8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치안이 불안한 점을 이용한 약탈 행위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인 없는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꺼내 가거나, 무너져내린 건물의 전자제품 가게에 들어가 마구 뒤지기 일쑵니다.
"여기서 뭐해요. 나가요. 어서 나가요."
튀르키예 하타이를 비롯해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경찰에게 붙잡혀 뭇매질당하는 약탈범들의 영상이 SNS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약탈자들이 지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곳곳에서 약탈이 자행되고 시장이 털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구호물품 트럭이 약탈당하고, 파벌 간 총격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추위에 떨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생존자들은 더 큰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테미즈칸 / 튀르키예 하타이 주민
- "집에 강도가 들었어요. 아이들은 잔해에 깔렸고요. 구원을 기다리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치안 불안이 확산하자 독일 등 일부 국가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중단했고, 피해지역 주변 도로와 공항은 탈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