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대학살 책임 소재 두고 100년 넘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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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차가 아르메니아에서 튀르키예로 구호 물품을 싣고 육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세르다르 클르츠 전 주미 터키대사 트위터 |
아르메니아 대학살로 인해 튀르키예와 앙숙 관계를 이어온 아르메니아가 국경을 열어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35년 만에 양국 간 국경이 열린 겁니다.
AFP 통신은 어제(현지 시각) 아르메니아와의 협상 특사인 세르다르 클르츠 전 주미 터키대사의 소셜미디어(SNS)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클르츠 전 주미 터키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100톤에 달하는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을 실은 화물차 5대가 알리칸 국경 지점을 통과했다"고 적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도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국경이 개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 대학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분쟁으로 인해 100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튀르키예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제국 내에 거주하는 약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을 살해하고 추방한 사건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 청소)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서구권 학자들은 오스만 정부가 조직적으로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아르메니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겁니다.
이번 국경 개방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