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발생한지 엿새가 되었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2만 4천명을 넘었는데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며 강진 발생 이후 처음 정부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김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사가 공개한 튀르키예 지진피해 위성 이미지입니다.
온통 빨간색과 주황색 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빨간색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 주황색은 이보다는 덜한 곳입니다.
수색 작업이 힘겹게 이어지고 있지만 강진 발생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누적 사망자가 2만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2003년 3만 1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10만 명 넘게 숨질 확률을 24%로 추정했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진 발생 엿새만에 처음으로 정부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14만여 명이 넘는지역 최대 규모의 수색 구조대를 소집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 만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이렇게 큰 재난을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도 처음 피해 지역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했습니다.
▶ 인터뷰 : 알아사드 / 시리아 대통령
- 이번 지진, 큰 재난에서 우리는 많은 영웅적인 순간들을 보았습니다. 배후에서 일하는 영웅들,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12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는 지진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반군 점령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 물품의 전달을 승인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