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의 여파로 튀르키예에서만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MBN 취재진이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서영수 기자, 대피소 상황은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가지안테프 도심 곳곳에는 넓은 공터마다 이재민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돼 있는데요.
제가 있는 이곳도 원래 공원이었는데, 지금은 이재민이 지낼 흰색 텐트 250개 정도가 빽빽이 설치돼 있습니다.
대피소는 지진 피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특히 추위와 질병에 약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재민들이 지내는 텐트는 어떤가요? 추위를 잘 막아줄 수 있을지 걱정인데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이재민의 안내를 받아 직접 텐트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성인 3~4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인데, 여기에 무려 15명이나 되는 세 가족이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난로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겨울철 강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직접 목소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세레프 / 가지안테프 이재민
- "일단 추운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천막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난로만으로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 앵커멘트 】
이재민 수가 워낙 많다보니 각종 생필품도 부족할 것 같은데요. 어떤 물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하나요?
【 기자 】
네, 지진을 피해 집에서 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이 대다수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방문한 무료 배급소는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의류와 신발, 식량 등을 나눠주는 배급소 앞에는 수백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물이 부족해 제대로 씻을 수 없다 보니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외즈구르 / 가지안테프 이재민
- "물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제대로 씻을 수가 없고, 마실 물도 부족합니다."
저희가 배급소 관계자들도 만나봤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지원 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하룬 / 가지안테프시 공무원
- "가장 먼저 추위에 맞설 담요 지원이 시급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기저귀와, 연령대에 맞는 의상도 많이 필요합니다."
추가 지진 우려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재민들은 막막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