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살에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돼 억만장자 가족에게 입양됐던 한 남성이 25년 만에 친부모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친부모와의 삶을 선택한 메이 즈창(27)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 지역에서 당시 28개월이었던 메이는 집 밖에서 놀던 중 유괴범이 들이닥쳐 갑작스레 납치를 당했습니다.
메이는 중국 지우파이 뉴스에 "납치했던 인신매매범이 처음 나를 팔았던 집에서는 내가 너무 작고 말랐다는 이유로 파양했다"며 "이후 두 명의 누나와 남동생 한 명과 함께 부자 입양 가정에서 살았고, 자신이 다른 자녀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의 친부모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 20년 넘게 아들을 찾아다녔고, 지난해 6월 오랜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실종된 자녀를 찾던 친구의 도움으로 아들이 12년 전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메이의 부모는 마침내 잃어버린 친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아이를 잃고 명절도 잊고 살았다는 메이의 부모는 "매년 (메이의) 생일을 축하했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아무도 케이크를 먹을 수 없
메이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며 "여전히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부자가 되더라도 친부모의 사랑과는 다르다"며 "앞으로 평범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