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부 정쟁으로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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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정찰풍선' 격추하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 사진 = 연합뉴스 |
미국의 중국 비행선 격추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셰 부부장은 미측 인사에게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으로,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셰 부부장은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 측 발표를) 못들은 체 하며, 미국 영공을 곧 떠날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남용했다"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며, 국제법의 정신과 국제 관례를 엄중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 행동은 중·미 정상의 발리 회담(작년 11월) 이후 중미관계를 안정화하려는 양측의 노력과 그 과정에 타격을 주고, 해를 끼쳤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하게 항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 이익을 해치고 상황을 더 악화하고 긴장 국면을 확대하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길 미국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풍선 논란은 미국 내부의 정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풍선의 영공 진입을 막지 못한 데다가, 해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국방 정책은 너무 우유부단하고 느리다"라며 "중국이 미국 영공을 조롱하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파편으로 인해 사람이 다칠 것을 우려해 풍선이 바다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는 바이든 행정부 측 설명에 대해 "인명 피해 없이 풍선을 격추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믿기 힘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비판은 정치적이고, 시기상조"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측에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