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이후 엔화 가치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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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 사진 = 연합뉴스 |
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67) BOJ 현 부총재의 취임을 지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습니다.
2013년 3월에 취임한 이후 대규모 금융완화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10년 가까이 뒷받침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 8일까지입니다.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여당인 자민당과 조율해 2명의 부총재까지 포함한 인사안을 2월 중 국회에 제시할 방침입니다. 차기 총재의 임기는 5년으로 중참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일본 정부가 임명하게 됩니다.
정부는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차기 BOJ 총재의 자리를 지명하면서 부총재 후임을 포함한 인사안에 대해 최종 조율에 들어갔으며 여당 등과 협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차기 총재 후보로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를 비롯해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부총재 등 3명이 거론돼 왔습니다. 이 중 나카소·야먀구치 전 부총재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아마미야 부총재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됩니다.
닛케이는 "경제의 안정 성장을 위해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모색하는 것이 차기 총재의 역할인 만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는 현 부총재인 아마미야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1979년 일본은행에 입행한 후 금융정책을 기획·입안하는 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해 왔습니다.
구로다 총재가 2013년 총재에 취임한 이후에는 기획담당 이사와 부총재로 보좌했습니다. 구로다 체제에서 금융정책을 기획·입안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2001년 양적완화 정책과 2010년 포괄적 금융완화, 2013년 이차원 완화 정책,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기금리를 제로(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조작(YCC) 등 금융정책 대부분에 관여해왔습니다.
차기 BOJ 총재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엔·달러 환율은 132엔 중반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떨어진 수준입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통화정책을 구로다 총재와 함께 설계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엔저가 지속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차기 BOJ 총재는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시장 기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정책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블룸버그통신은 아마미야 부총재는 정책 연속성과 더불어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를 원하는 기시다 총리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