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본토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시켰습니다.
중국은 무력을 동원한 과잉 반응이라며 항의했습니다. 미중 간 재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수거 작전이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격추된 지 26시간이 지난 중국의 정찰 풍선은 현재 미 동부 대서양에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미 국방부는 해군 함정과 잠수부까지 동원해 수거에 나섰고, 잔해는 조립 이후 FBI로 옮겨져 정밀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F-22 스텔스 전투기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를 성공적으로 평가했고, 이를 직접 지켜본 많은 미국인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 "성공적으로 정찰 풍선을 제거했고 우리의 비행사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정찰 풍선'은 캐나다 영공을 거쳐 미국 서북부에서 동남부를 횡단했지만, 중국은 기상관측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은 일주일이 걸린 격추에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유기이며, 결단력 시험 실패"라며 중국에 대한 강력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중국은 강한 항의와 함께 민간 관측용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앞으로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되겠죠 ?
【 기자 】
중국은 격추 이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선을 공격한 것"은 "명백한 과잉반응이고 국제관례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풍선이 중국에서 보낸 것은 맞지만, '정찰용이 아닌 민간 기상 관측용'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겁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3일)
-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항상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어떤 주권 국가의 영토와 영공도 침범할 의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찰 풍선이 미국의 민감한 군사시설 위치를 지나면서 풍선 잔해와 장비에 관련 정보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은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연장한 바 있습니다.
정찰 풍선에 담긴 정보 분석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내용에 따라 미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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