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일순간에 폐기되면서 중국에선 3년 동안 금지옥엽처럼 떠받들던 2가지가 순식간에 사라졌죠.
바로 PCR 검사소와 격리시설입니다.
PCR 검사소는 상당 부분 폐기됐는데, 규모가 큰 격리시설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중국 남부 광저우시 외곽엔 한 번에 30만 명 이상이 머물 수 있는 초대형 격리시설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 인터뷰 : 허즈지엔 / 광둥성 주택부 부국장(지난해 11월)
- "임시 병원과 격리시설을 서둘러 짓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팡촹'이라고 불리며 중국 전역에 수백만 개 이상 지어졌던 이 격리시설이 방역 정책 완화로 처치곤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방정부는 고심 끝에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시설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네티즌
- "2022년 하반기에 중국에선 격리시설 건설 열풍이 불었죠. 그런데 방역 통제가 갑자기 풀렸습니다. 그럼 이 격리시설들은 다 어떻게 되나요?"
체육관이나 전시장을 개조해서 만든 격리시설은 원상회복 시키고, 도심 외곽의 시설 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남는 시설은 병실로 활용하거나 주변 기업 근로자의 숙소로 쓰일 예정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격리시설 내부를 개조한 뒤 해외에 임시 숙소로 팔기로 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불과 두세 달 전까지 '제로 코로나'의 상징이었던 격리시설이 이제는 한시바삐 처분해야 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