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버러 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축구 팬 / 사진=AFP 연합뉴스 |
영국 경찰이 34년 만에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며 윤리규정 재검토 등을 약속했습니다.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31일(현지시간) 공동 입장문을 내고 총 97명이 목숨을 잃은 1989년 4월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에 관해 사과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군중 밀집 사고로 리버풀 팬 96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심각한 뇌손상으로 투병하다가 2021년 7월 사망했습니다.
앤디 마쉬 경찰협회 회장은 "고위 경찰 지도자로서 깊이 사과한다. 경찰이 매우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단체는 50쪽 분량의 입장문에서 경찰 윤리 규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진실을 말할 의무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힐스버러 참사 같은 비극에 연루된 이들의 가족 친지들과의 연락 사무소 등에 관해 새로운 지침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 영국 힐스버러 참사 관련 경찰 입장 / 사진=영국 경찰협회 웹사이트 캡처 |
경찰은 힐스버러 참사 이후 수년간 술 취한 팬들에게 책임을 돌렸고, 초기 조사에서는 사고로 판정 났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비밀문서 검토를 포함해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12년 경찰의 잘못이 확인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