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임원이 여성 동료로부터 성추행당했고, 문제를 제기한 후 해고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3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구글 식음료·레스토랑 부문 이사를 지낸 라이언 올로한(48)이 지난해 11월 회사 및 동료 여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로한이 소송을 제기한 동료는 구글 프로그래밍 미디어 책임자인 티파니 밀러로, 밀러의 대변인은 "이 소송은 불만을 품은 전 직원이 조작한 허구적인 설명"이라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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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사진=연합뉴스 |
뉴저지에 사는 백인 남성인 올로한은 구글에서 16년간 근무했으나 지난해 8월 해고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해고가 아시아계 여성인 밀러의 성적 접근을 거절하고 인사부에 신고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올로한의 주장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맨해튼 한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진행하던 중 밀러가 다가와 그의 배를 문지르며 "몸이 아주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밀러가 자신의 결혼생활은 '향기'가 없다며 "아시아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로한은 아시아계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일곱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불편해 즉각 벗어났고, 인사부에 이를 알렸지만 회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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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베이뷰 캠퍼스' 사옥 내부/사진=연합뉴스 |
또 자신이 인사부에 사건을 신고한 뒤부터 밀러가 보복에 나섰다며 동료들에게 올로한을 비난하고 인사부에 올로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2021년 12월에 진행된 한 행사에서는 술에 취한 밀러가 많은 직원 앞에서 자신을 질책한 뒤 다음날 "매우 취했었다"며 사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작년 4월 한 회식 장소에서는 자신이 늦게 도착하자 이를 조롱하면서 근육을 키우느라 체육관에 있었냐며 "백인 여성보다 아시아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그는 인사부 관계자가 "백인 남성에 괴롭힘을 당한 여성이라는 '정반대 사건'이라면 문제가 분명 확대됐을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자신이 괴롭힘을 당한 이유가 성적인 접근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회사는 알았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