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10만 명 파업…'연금 개혁' 반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K팝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사진사'로 나섰다가 프랑스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25일(현지시각) 블랙핑크는 프랑스 파리 19구 빌레트 공원 내 제니스 공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콘서트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일하는 자선 단체가 주최했습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달 월드투어의 파리 공연 현장을 찾았던 브리지트 여사와 한 달 만에 재회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명품 브랜드 티파니의 알렉상드르 아르노 부사장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진에는 블랙핑크가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마크롱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SNS에는 "프랑스인이 분노하는데 대통령은 웃고 있다"는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현재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인증 사진을 찍으며 셀럽과 어울리는 데 한창이라는 지적입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연금 수령 시작 시점'을 늦추는 연금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이 연금 개혁안은 2025년까지 연금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2030년까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
하지만 110만 명이 넘는 프랑스 시민들은 지난 19일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면서, 개혁안 추진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자 증세를 하거나, 기업의 분담 비율을 높이는 등 정부가 다른 재원 마련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