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후 첫 대규모 시위 발발
중국 내부에서 코로나19 봉쇄 시위가 페미니즘 시위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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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에서 행진하는 시위대/사진=연합뉴스 |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를 나선 젊은 중국인 여성들이 나아가 시민권과 여성권, 성 소수자 권리를 주장하는 등 당국에 거세게 항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내 여성들이 처음 저항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베이징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시위였습니다. 당시 시위는 신장위구르지역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에 화재 났음에도 봉쇄 탓에 진화가 늦어져 18명이 사상하자 전국 각지 중국인들이 반발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이 시위는 이른바 '백지 시위'라 불립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첫 대규모 시위로 '반 시진핑' 구호까지 나와 공안이 당시 시위 참가자들을 색출해 은밀히 체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인민대 졸업생인 차오즈신(26)은 시위 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를 모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그후 차오즈신과 친구들은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들은 첫 조사에서는 무죄로 풀려났음에도 공안에서 지속적으로 다시 연행하기도 했습니다.
WSJ는 차오즈신을 비롯한 친구들이 시위 경험이 적은 탓에 경찰의 감시망에 더 쉽게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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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즈신이 공개한 영상/사진=트위터 캡처 |
중국 내에서 시위에 관심이 쏠린 건 차오즈신이 공개한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실종되면 이 영상을 공개하라고 몇몇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즉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볼 때면 저는 이미 경찰에 연행됐으 거예요"
영상 속 차오즈신은 앞선 말과 함께 "우리가 왜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며 "우리를 처벌한 증거는 무엇이며 죄도 없이 쉽게 끌려갈 수 있는 거냐"고 항의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선임연구원인 야추왕은 "새로운 세대
야추왕의 분석처럼 작년 말부터 중국 내 젊은 여성들은 자발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차오즈신은 현재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기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