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갈등,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끝없는 봉쇄 때문일까요.
언제부턴가 중국의 극장가는 애국주의 영화가 휩쓸고 있는데요.
올해 춘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만강홍>은 금나라의 침입에 맞서 싸운 남송의 무장 악비가 쓴 글을 토대로 만든 사극입니다.
악비는 우리로 치면 이순신 장군 정도로 중국인들이 '민족의 수호신'으로 칭송하는 인물입니다.
춘제 당일인 22일 개봉해 이틀 만에 5억 4천500만 위안, 우리 돈 992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이 펑 / 영화관람객
- "대작 영화는 춘제에 개봉하니까 꼭 보러 와야죠? 지금이 춘제 시즌이라 그 시기에 맞춰 영화를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문화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요."
역시 춘제에 개봉해 이틀간 6억 위안, 우리 돈 1천100억 원의 흥행을 기록한<유랑지구 2>는 SF 재난 블록버스터입니다.
인류 멸망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우주 비행사는 당연히 중국인입니다.
또 항일 투쟁과 국공내전을 배경으로 한 첩보영화<무명>도 흥행 성적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이머우 / 영화<만강홍>감독
- "가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은 중국인의 몸속에 흐르는 피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혁신과 배움의 정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춘제 연휴에도 6·25전쟁 때 미군과 싸운 중공군의 활약상을 그린<장진호의 수문교>와<저격수>같은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을 이끈 바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