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구매했던 공무원 사망하자 경매로 나와
↑ 반 다이크가 그린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 / 사진=소더비 경매 누리집 |
미국 헛간에서 새 분뇨가 묻은 채 발견돼 약 74만 원에 거래됐던 그림이 17세기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돼 경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뉴욕주에 만든 마을인 킨더훅의 헛간에서 2002년에 발견된 이 유화는 26일 다른 유럽 걸작들과 함께 소더비 경매에 오를 예정입니다. 경매소는 이 작품의 낙찰가가 200만∼300만 달러(약 3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로 58.5cm, 세로 95㎝ 크기의 그림에는 흰 수염을 늘어뜨린 나신의 노인이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기독교의 4대 교부 중 한 명입니다.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로버츠는 당시 지역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이 네덜란드의 숨은 빈티지 작품일 것이라 생각해 600달러(약 74만 원)에 구매한 뒤 오랫동안 자택에 걸어 뒀습니다.
그러다 로버츠가 2021년 사망하면서 그의 유산 중 하나로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작품을 분석한 결과 구부정한 자세와 얼굴의 그림자, 몸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 보아 네덜란드 보
반 다이크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함께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찰스 1세와 영국 궁정 인물을 그리며 영국 궁중 화가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