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전쟁은 더 이상 지체 허용 안 해" 압박
독일의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한 미국과 독일 등 50여개 국이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군의 유럽 내 최대 거점인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 참가한 50여개 국 국방장관과 당국자들은 쟁점인 레오파드2 탱크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0여개 국 국방장관 내지 당국자들의 임시 협의체로 지난해 4월 출범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 국방부 당국자도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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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 사진 = 연합뉴스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이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승인하진 않았지만, 독일은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고, 계속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한 참가국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모든 찬반의견이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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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 사진 = 연합뉴스 |
그러면서 "레오파드2 전차 공급을 하기로 결정된다면 전차 공급이 빠르게 가능하도록 연방군과 방산업계의 공급가능 재고를 점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해서는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15개국 국방장관과 대화한 결과 국가간 연합을 통한 공급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레오파드2 탱크를 직접 공급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앞서 영국과 폴란드, 체코, 발트3국 등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결정적 순간"이라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지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5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신규 지원 패키지를 소개했는데, 여기엔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자(IFV) 59대, 지뢰바호장갑차(MRAP) 53대, 험비(HMMWV) 350대 등 전투차량 수백 대가 포함됐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약화하려고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 오스틴 장관은 EU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도 책임을 함께 해야 한다며 폴란드와 독일·캐나다·프랑스 등의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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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해 "전쟁은 더 이상의 지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시간도 우리의 무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공급이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데 중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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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탱크의 숫자에 대해 다투지 말되 기본적인 결정은 해달라"며 자국에 대한 서방 주력 탱크 공급을 서둘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