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사 200명도 푸틴에 "나발니 학대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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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24일 러시아 포크로프시 교도소에서 화상을 통해 공판 기일에 참여하는 나발니/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야권 대표 지도자이자 반부패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가 수감된 남편의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발니가 '징벌방'에 보내진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호소했습니다.
나발나야는 "가로 2m 세로 3m짜리 우리에 갇혀있다고 상상해봐라. 그들은 당신을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둬 감기는 심해지고, 독감으로 이어진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당신이 고열에 시달려도 그들은 오전 6시에 당신을 깨워 종일 눕지도 못하게 한다"고 적었습니다.
남편이 좁은 방 안에 갇혀 고열에 시달리는 상태로 학대를 당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어 "나발리는 감기에 걸렸다. 사람들이 '누구나 감기에 걸린다'고 말할 수 있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며 "당신은 집에 혼자 있더라도 침대에 누워 온라인으로 약을 주문할 수 있고 일주일 뒤 호전됐다고 느낄 것"이라고 나발니의 상황이 여의찮음을 간접적으로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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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맨 왼쪽)가 비공개 재판을 받기 전 아내 나발나야와 포옹하는 모습/사진=AP 연합뉴스 |
NYT는 나발나야가 교도소에 남편 나발니에게 치료 약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발나야뿐 아니라 러시아 의사 200명도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에 대한 학대를 멈춰달라는 진정을 보냈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의 비리 폭로에 앞장서 온 나발니는 2020년 8월, 공항에서 독극물이 든 홍
나발니는 암살 시도 배후에 푸틴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가 마신 홍차에서 러시아가 197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한 독극물 노비촉'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