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사건 규탄 시위 / 사진=AFP 연합뉴스 |
최근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범죄가 늘면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뉴욕을 비롯한 진보 성향 주에서 민주당의 안정적인 지지층이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작년 11월 중간선거 때부터 공화당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중국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하던 아시아계 유권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대체로 범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마지못해 젤딘 후보를 찍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이민자 보호, 교육과 사법 정의 실현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의 정책이 뉴욕의 범죄율을 급격히 높였고, 아시아계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을 우선시한 것이라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소외감이 높아지면서 초래된 결과입니다.
중간선거 직전 중국계와 한국계가 많이 사는 퀸스 플러싱 일대에서는 민주당을 '불법 이민자 증가'와 '범죄 급증' 원인의 제공자로 몰아세우면서, 공화당 투표를 지지하는 영어와 중국어 전단이 곳곳에 붙기도 했습니다.
뉴욕시 퀸스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캐런 왕(48)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처럼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치안 악화에 불안감을 털어놨습니다.
평생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그는 "이번 투표는 민주당에 보내는 메시지다. 내 표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며 자신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민주당은
호컬 주지사는 그동안 민주당이 아시아계 주민들과 공공 안전에 관한 소통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치안 문제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