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 대신 산악자전거 이용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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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거의 녹아 맨바닥을 드러낸 오스트리아 슈룬스의 스키 슬로프 / 사진=연합뉴스 |
많은 '스키어'들이 몰리는 알프스 산맥 스키장에 눈이 없어 폐장하거나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장이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곳에서 영영 스키를 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스키 리프트 운영업체 노동조합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 스키 슬로프 절반만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알프스산맥은 전 세계 스키장의 43%가 분포하는 만큼 스키장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알프스산맥이 있는 오트사부아주의 프라쉬르아를리 마을은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가 없어 다른 스키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있었다는 관광사무소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렇게 눈이 적게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 평균 기온이 11.3도로 194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포근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오트사부아에 있는 레제 스키장 역시 일부 스키 슬로프를 아예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이용객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아내린 눈의 양이 너무 많아 인공 눈을 만드는 기계를 돌려도 다 충당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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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겨울'에 그리스 아테네 해변가로 나온 사람들 / 사진=연합뉴스 |
이러한 이상 고온은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심각한 폭설로 사상자가 속출한 반면 유럽은 이번 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새해 첫날부터 유럽의 역대 1월 최고기온이 잇달아 경신됐습니다.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의 들레몽은 한때 기온이 20.2도로 올라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으며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