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직전 이틀간 항공편 7천 편 결항
버펄로 지역, 89cm 폭설에 자동차 운행 금지령
↑ 미국 오하이오주 앤더슨타운십에서 운행 중인 차량. / 사진=연합뉴스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 최악의 한파가 닥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곳곳에서 항공편 취소, 정전 등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닥친 혹한 여파로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오클라호마주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켄터키주에서 교통사고로 2명 숨지고 노숙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미주리, 위스콘신 등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이날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제발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러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미국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2억 4천만 명이 사는 지역에는 각종 기상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체감온도가 아이오와주 디모인은 영하 40도, 콜로라도주 덴버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영하 37도,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영하 3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뉴욕·조지아·캔자스·웨스트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사실상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철에 미국인 1억 1,3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곳곳에서 항공편 취소 등으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현지시각) 미국에서는 모두 4천 500편 이상의 국내선과 국제선이 취소됐습니다. 전날 2천 688편을 합치면 크리스마스 직전 이틀간 7천 편이 넘게 결항한 셈입니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뉴욕주 등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는 89cm의 눈이 내리면서 자동차 운행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기온이 급강하하면 승용차 작동이 멈춰 탑승자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풍과 폭설 탓에 정전과 도로 차단도 잇따랐습니다.
이날 오후 미국에서는 150만 가구가 정전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8만 7천 가구가 정전됐고, 인구가 적은 메인주도 11만 4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당신이 어렸을 때 본 눈 내리는 날 같은 게 아니다”라며 “지역 당국의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 중서부에서
한편, 폭탄 사이클론은 차가운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떨어질 때 나타납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