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향 됐는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확정치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습니다.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는데, 3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겁니다. 소비자 지출과 비주거용 고정 투자가 종전 집계보다 늘어난 것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수출 증가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도 GDP 상향 조정의 원동력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대출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3분기 주거용 투자는 연율 27.1% 급감해 성장률 증가 폭을 제한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 부담 등으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내년에는 '진짜'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은 연율 1%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오늘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할인 폭을 두 배로 확대합니다. 테슬라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7천500달러(약 962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말 일부 모델에 대한 할인 혜택은 테슬라가 이달 초 발표한 3천750달러의 할인에서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수년간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고집해온 일론 머스크가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이번 할인은 테슬라가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이미 4분기 할인에 들어갔고, 전통적인 광고에 지출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깨고 중국의 쇼핑 채널에서 TV 광고까지 내보내고 있습니다.
최중락 워싱턴 특파원 [raggy200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