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항성을 3.8일 주기로 도는 '뜨거운 목성' 케플러-1658b 상상도 / 사진=연합뉴스 |
지구에서 약 2,571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케플러-1658b'가 항성에 서서히 다가서며 죽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에 따르면 케플러-1658b는 준거성 단계로 진화한 늙은 별을 돌면서 공전궤도가 점점 더 짧아지는 '궤도감쇠'(orbital decay) 행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구를 비롯한 많은 행성이 궁극에는 항성에 근접하다 결국 파괴되고 말지만, 진화가 이뤄진 늙은 별에서 궤도감쇠의 실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발표된 논문의 제1 저자인 CfA의 쉬레야스 비사프라가다 박사는 "항성을 향해 접근하는 외계행성 증거는 이전에도 포착된 적이 있지만 진화한 별 주변에서는 관측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뜨거운 목성'이라고도 불리는 케플러-1658b는 지난 2009년에 발견됐습니다. 케플러 망원경이 우주에 배치되던 해에 처음으로 찾아낸 외계행성이지만 실제 외계행성인지 확인되지 않아 후보로만 올라있다가 10년 만인 지난 2019년에야 1658번째 외계행성으로 공식 등재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사프라가다 박사는 "늙은 별 주변에서 궤도감쇠하는 행성 증거를 확인한 만큼 조석 물리학 모델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게 됐다"며 "운이 좋다면 다른 행성실험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