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이 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 FTX 붕괴 사건을 두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사기중 하나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애초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주먹구구식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며 2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빼돌릴 목적이 있었다고 봤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FTX는 올해 초만 해도 '가상화폐 제국'이라 불리며, 기업 가치가 42조 원에 이른다던 가상화폐 거래소였습니다.
제국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지난달 계열사 알라메다의 재무 구조에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입니다.
불안한 고객들이 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하자 FTX는 불과 일주일 만에 파산했습니다.
금융 범죄 가능성에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됐고, 부실 운영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레이 / FTX 최고경영자(미 하원 청문회)
- "FTX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사무용 메신저로 청구서와 비용을 교환했습니다."
뉴욕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를 기소하며, 처음부터 투자금을 계열사로 빼돌리는 사기를 계획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2조 3천억 원 상당이 채무 변제·호화 부동산 구매·정치 헌금 용도로 유용됐습니다.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뱅크먼 프리드는 최고 징역 115년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스 / 미국 뉴욕남부연방지검 검사
- "비교는 어렵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미 금융당국도 뱅크먼 프리드와 FTX, 계열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