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전광판에 월 사진 등장하자 박수로 애도
![]() |
↑ 알바이트 스타디움 미디어 취재석에 그랜트 월의 사진과 꽃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취재석에서 갑자기 숨진 미국 기자 그랜트 월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한국 시각)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미디어 트리뷴(취재석) 한 곳에 그랜트 월의 사진과 꽃 한 다발이 놓였습니다.
![]() |
↑ 그랜트 월 기자(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미국의 저명한 축구기자인 월은 어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을 취재하던 중 연장전이 진행될 당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48세의 젊은 나이였습니다.
AP통신은 어제 "그가 이달 초 카타르에 있는 병원에 다녀왔다"며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월의 소셜 미디어 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디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취재석 사진과 함께 "오늘 밤 알바이트 스타디움의 지정된 좌석에서 월을 추모한다. 그는 여기 있었어야 했다"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축구 사랑은 엄청났다. 국제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그의 기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
↑ 잉글랜드-프랑스 경기 시작 전 알바이트 스타디움 전광판에 월의 사진이 등장했고, 팬들은 박수로 애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
잉글랜드와 프랑스 경기가 시작 전에는 추모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알바이트 스타디움 내 전광판에 월의 사진이 등장했고, 안내 방송 이후 팬들은 박수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나와 내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당신에게 정말 감사하다. 훌륭한 사람이자 기자였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타일러 애덤스
월은 1996년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 등을 주로 취재했으며, 2020년 SI를 퇴사한 뒤에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으로 구독자들과 교류해 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