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목줄에 적힌 휴대폰 번호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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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의 프렌치불독 반려견 '밥'. / 사진=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제공 |
720억 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하려던 영국 범죄 조직이 비밀 채팅방에 올린 반려견 사진 한 장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스카이 뉴스는 2019년 말∼2020년 초 다량의 마약 유통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이날 징역형을 선고받은 대니 브라운(55)과 그 일당을 검거하는 데 브라운의 반려견인 '밥'의 사진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에 따르면 이들은 40t 굴착기에 런던 시가 기준 4천500만 파운드(약 720억 원) 상당의 MDMA(일명 엑스터시) 448㎏을 숨겨 호주에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일당은 '인크로챗'(EncroChat)으로 소통하며 범죄를 모의했습니다. 인크로챗은 주로 범죄에 이용된 암호화 메신저로 지금은 폐쇄됐습니다.
수사관들은 브라운이 공범 스테펀 발도프(62)에게 보낸 강아지 '밥'의 사진을 발견했고, 그의 목줄에 적힌 브라운의 파트너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냈습니다. 브라운의 얼굴이 비친 TV 사진이나 문에 붙은 명패에 비친 발도프의 사진도 이들을 잡는 단서가 됐습니다.
이들은 큰 수익을 얻기 위해 마약을 호주로 보내려 했고, 그 과정에서 마약 담긴 굴착기가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온라인 경매를 조직했습니다.
마약 조직 일당의 범행이 발각되면서 브라운은 징역 26년, 발도프는 28년, 또 다른 주범인
한편 마약이 실린 굴착기는 2020년 1월 호주에 도착했고, 수색에 나선 호주 당국은 마약 일당보다 먼저 마약을 찾아내 압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