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산 분출로 5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이 다시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2천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연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붉은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화산재가 마을을 뒤덮자 주민들이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황급히 대피합니다.
현지시간 4일 오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스메루 화산이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화산재가 산 정상에서 1.5km까지 치솟으며 주변은 순식간에 깜깜해졌고, 일부 지역은 통신 장애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마르디안 하립토 /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장
- "이번 스메루 화산 폭발로 분화구에서 10km 떨어진 지점까지 화산재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하고, 분화구로부터 13km 떨어진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6개 마을에서 2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헤리 수산토 / 현지 주민
- "지금 우리 마을에 화산재가 내려 아무것도 안보여요. 화산재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분화로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스메루 화산 폭발로 5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화상을 입은 전례가 있어 인도네시아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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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