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선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백지 시위가 소강상태를 맞은 가운데, 해외에서 동참하는 행렬이 늘고 있습니다.
시위자에 대한 온·오프라인 단속은 강화됐지만, 중국 당국은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며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국에 있는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 모였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통 / 일본 집회 참가자
- "제 고향 상하이에서는 많은 사람이 백지 시위에 참여했고, 또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위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위의 발단이 된 우루무치 화재를 떠올리며 중국 정부에 위구르인 탄압을 멈추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튀르키예 집회 참가자들
- "폭군 중국은 대량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반면, 정부의 통제로 백지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중국 본토에선 방역 완화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중국 제조업 허브' 광둥성 광저우시는 도심지역 봉쇄를 해제하고,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접촉자를 제외한 주민의 PCR 검사를 강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충칭시도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주민 이동을 허용하고, 자가 격리도 허용하는 등 점진적인 봉쇄 완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광저우와 충칭이 봉쇄를 완화한 건 계속된 봉쇄에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쉬허지엔 / 베이징시 대변인
- "20가지 방역 완화 조치를 흔들리거나 벗어나지 말고 꿋꿋하게 시행하고, 자치구별·범주별·단계별 방역 대책을 개선해야 합니다."
또 허베이성 스자좡도 도심 지역 봉쇄를 풀었고, 랴오닝성 선양은 식당 내 식사를 허용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