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해외는 물론 집회가 금지된 홍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중국 정부의 시위 탄압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자국 BBC 기자가 폭행당한 영국은 중국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대학교 학생들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는 백지를 들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반정부 집회가 아예 틀어막혔던 홍콩에서도 시민들이 '백지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거리에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셜리 / 홍콩 시위 참가자
- "제 생각에는 모든 중국인의 마음에 저항 정신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점점 깨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에 자유와 민주를 요구하는 연대 시위는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등 서방 국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시위는 당국이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
서방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라고 연일 압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우리의 입장은 동일합니다. 미국은 어디에서나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시민들의 권리를 지지합니다."
자국 BBC 기자가 공안에 구타당한 영국은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수낵 총리가 '영·중 관계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며 강경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클리버리 / 영국 외무장관
-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언론인들은 공격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무부가 영국의 난폭한 내정간섭을 거부한다며 맞받으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