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과 북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충돌했습니다.
북한이 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갑자기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우리 정부가 4년 만에 제안국가로 동참한 북한 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며 통과됐습니다.
특히, 올해 결의안에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이 추가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결의안을 거부하며 정치적 책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 / 주유엔 북한 대사
- "내치 능력 부족이 원인이 된 인재인 유례없는 압사 사고를 촉발했습니다. 그런 한국 정부가 대내외 비판을 축소하려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돌발 발언에 배종인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 대사도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비극에 대한 북한의 터무니없는 발언은 인권경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배종인 /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 "북한은 전 세계가 조의를 표하는 와중에도 미사일 도발을 했습니다.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의 태도에 한국 정부는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낍니다."
이어, 이번 비극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느끼며 지원을 위한 정부의 대응을 회원국들에게 소개하며 발언을 마쳤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지난 2005년 이후 18년 연속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은 다음 달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실질적 개선 효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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