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국서 실시한 223건 연구 바탕으로 5만 7,000여 명 남성 정자 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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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전 세계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50%이상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각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하가이 레빈 교수와 미국 뉴욕 아이칸의대의 샤나 스완 교수는 최근 학술 저널 '인간 재생산 업데이트'(HRU)에 1973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연구팀은 53개국이 실시한 223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5만 7,000여 명의 남성 정자 수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 1인당 평균 정자 농도는 1973년 ㎖당 1억 120만 마리에서 2018년 4,900만 마리로 51.6% 감소했으며 총 정자 수도 62.3%나 줄어들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정자 농도가 ㎖당 약 4,000만 마리 이하로 떨어지면 생식력이 저하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2018년 기준 정자 수가 4,000만 대에 진입한 겁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1㎖당 1,500만 개 이상의 정자 수를 가지고 있다면 해당 정자를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연구팀이 우려를 표한 4,900만 마리는 아직까지는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연구진은 "정자 감소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며,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자 수의 감소는 앞으로 수정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뜻한다"면서 "의학의 도움 없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부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자 수 감소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비만·흡연·음주 등 개인의 생활방식이나 환경오염과 같은 환경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연구 결과가 단순한 통계의 오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앨런 페이시 교수는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정자 수를 보다 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