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경쟁자·사법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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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2016년 대선 승리, 2020년 재선 실패에 이어 세 번째 도전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그의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며 "미국의 복귀는 지금 바로 시작한다(America‘s comeback starts now)"고 선언했습니다.
그의 대선 출마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움직임입니다. '트럼프 효과'를 필두로 한 '레드 웨이브'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임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데다 그가 넘어야 할 산들이 산적해 있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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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 사진=연합뉴스 |
먼저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텍사스 공화당과 여론조사기관 CWS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13일 공화당의 텃밭이자 핵심 지역인 텍사스주의 등록 유권자 1099명을 상대로 조사 한 결과 '오늘 공화당 대선 경선이 치러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3%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자는 32%였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법 리스크 또한 걸림돌로 꼽힙니다. 2021년 1월 6일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 최악의 오점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조지아주 선거 개입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에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의 출마를 비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