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 아미리 "이런 제한은 아프간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
↑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 사진 = 연합뉴스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목욕탕에도 여성들의 출입을 금지하며 여성 활동 제한 수위를 높였습니다.
14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의 모함메드 아키프 권선징악부 대변인은 “헬스장의 경우 트레이너가 남성이며, 일부 시설은 혼성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성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함맘(이슬람 전통 공중 목욕탕)도 “이제는 집집마다 목욕탕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지했습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시행할 것처럼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는 오히려 최근 여성의 공적 활동 범위를 축소시키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 3월에는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으며,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 장거리 여행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권선징악부는 여성의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성별 분리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도 카불에 있는 모든 놀이공원에서 여성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해 ‘도덕 경찰’ 노릇을 하는 정부 조직입니다.
이에 탈레반 정부의 이런 강압적 조치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23살의 사나라는 여성은 “공원, 체육관, 터키식 목욕탕을 폐쇄하는 주된 이유는 탈레반의 반여성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여성을 블랙홀로 보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아프간은 여성들에게 지하 감옥으로 변했다”며 “(바깥의) 시설들이 폐쇄되면서 여성들은 집을 둘러싼 4면의 벽에 완전히 갇혔다”고 토로했습니다.
19세의 파티마라는 여성은 “나는 공원과 공중목욕탕에 여러 번 갔고, 그건 내게 항상 기쁨을 줬다”며 “공중목욕탕이나 헬스장에서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문제로 여겨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아프간 여성·인권 문제 대응 특별대사인 리나 아미리는 트위터를 통
이에 빌랄 카리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는 샤리아의 체제 내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