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5일 예정대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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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하원 1·6 의회 난입 사태 조사특별위원회의 소환을 피하고자 특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행위에 대한 의회 증언을 면해 달라고 요청하는 소송을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부터 출석해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지난달 중순 발부했습니다. 관련 서류는 이달 4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나 기한을 이번 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소장에서 "특위는 이미 1천 명 이상의 증인을 조사하고 100만 건의 문건을 수집해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제에 대한 불필요한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측은 또 "그가 특위의 소환에 응한다면 2020년 대선에 관해 법무부 관료들이나 의원들과 나눈 대화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정부 업무를 공개해야 하는 등 행정부의 보호 특권이 침해받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측 변호인 데이비드 A. 워링턴은 별도 성명을 통해 "권력분립에 따라 의회가 대통령에게 의회 증언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오랜 선례이자 관행"이라며 "어떤 전·현직 대통령도 그렇게 하도록 강요받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의의 노력'으로 특위에 협조해 왔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대응에 대한 논평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은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이 특위가 요구한 증언 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제기됐다"며 "특위가 내년 1월 미 의회 회기 종료로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회 증언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 선언을 앞둔 시점에 제기됐습니다.
트럼프는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 도중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고 출마 선언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이길 것으로 보고 플로리다 자택에서 자축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자 트럼프는 오즈 후보 지지를 권유한 부인 멜라니아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CNN, 뉴욕타임즈(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부인 멜라니아를 거론하며 "가짜 뉴스와 허구 이야기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닌 것을 아는 기자들과 언론사가 여러분들에게 쏟아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짜 뉴스 미디어는 미쳤고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면서 "대중이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왜곡됐는지를 알기를 소망한다. 그들은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여러분 목구멍에 넣는다. 나라가 큰 어려움에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트럼프는 후보 지지 및 자금 지원, 유세 활동 등을 통해 이번 중간 선거에서 전면에 나섰습니다.
특히 그는 선거 막판에 공화당이 대승할 것으로 보고, 오는 15일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임을 시사해왔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자 당 내에서는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졌고, 트럼프 진영에서는 출마 선언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반면 그의 대변인을 지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된 시기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밀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그는 "아주 전문적이고 절제된 발표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어떤 질문도 필요 없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