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병원 전전…28일 격리 비용 총 160만 원, 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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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을 방문한 한 대만인이 호텔 문고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무려 28일을 격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입국한 대만인 A씨는 격리 호텔에 수용됐습니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면 시설에서 7일, 집에서 3일 총 10일을 격리해야 합니다.
호텔 격리 기간인 7일 동안 A씨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7일째 되던 날 A씨가 묵었던 호텔 문고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고 A씨는 3일을 더 호텔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지만, 입국자가 머무는 곳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시행합니다. '환경 샘플링 검사'라 불리는데, 격리자 본인 뿐만 아니라 격리자의 물건 그리고 머물렀던 장소에서도 코로나19 음성 반응이 나와야 격리가 해제되는 겁니다.
추가 격리 기간 동안에도 A씨는 매일 PCR 검사를 받았고 역시 음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고리에서 또다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3일 더 격리됐습니다.
이후 호텔 격리 14일째 되던 날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7일 동안 입원해야 했습니다. A씨는 "혈액 채취, PCR 검사, 중의약 지급 말고는 병원에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며 "온종일 침상에 누워있었을 뿐"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아울러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후에도 중국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다시 다른 호텔에서 7일 간 격리됐습니다.
중국에 입국한 후 총 28일을 격리한 셈인데, 격리
A씨는 "중국이 3년 동안 '제로 코로나'를 유지했지만, 현재의 방역 통제가 가장 엄격한 것 같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국 방문은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