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남편, 두개골 골절 등 부상 심해 수술
![]() |
↑ 미 하원의장 자택에 침입해 둔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 사진=연합뉴스 |
중간선거를 열흘 여 남기고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82) 미 의회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82)가 괴한의 습격을 당한 가운데 괴한의 소셜미디어는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등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어제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고급주택가에 있는 펠로시 부부의 자택에 둔기로 무장한 40대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그는 건물 뒤편에서 내부로 들어왔다고 조사됐으며 BBC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유리문이 깨진 장면이 잡혔습니다.
폴은 괴한과 대면하고 잠시 욕실을 쓰겠다고 말한 뒤 몰래 스마트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지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통화 중' 상태로 놓인 전화기 너머로 폴과 괴한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911 요원이 경찰에 상황을 전달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폴과 둔기를 사이에 놓고 몸싸움을 벌이던 괴한이 막 무기를 빼앗아 휘두르던 차였고, 폴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둔기에 가격당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괴한은 조사 결과 44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로 밝혀졌습니다.
데파페는 "낸시 어딨어"라고 외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폴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괴한이 펠로시 의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범행 동기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 |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과 남편 폴 펠로시(왼쪽) / 사진=연합뉴스 |
데파페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은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팔과 양손에 심한 상처를 입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 측의 드루 해밀 대변인은 의료진이 폴의 완전한 회복을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데파페의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계정이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 주장 등 극우 음모론 관련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올린 게시물들은 다양한 극우, 극단주의 논점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최근 데파페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