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세계 랭킹 4위 중국 대표 선수가 경기에서 이긴 뒤 승리 세러머니로 탁구 라켓을 자신의 바지에 꽂았다가 올 시즌 전 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탁구협회는 지난 25일 자국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량징쿤의 승리 후 세러머니와 관련, 올 시즌 남은 모든 국제·국내대회 출전 자격 박탈이라는 고 강도징계를 내렸다.
문제의 세러머니는 지난 19일 나왔다. 당시 마카오에서 열린 '2022 WTT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같은 중국 대표팀 동료 린가오위안과 맞붙은 그는 승리 후 자신감이 과한 나머지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세트 스코어 2대 2에서 5세트에 들어간 량징쿤은 린가오위안에 압도적인 스코어인 10대 2로 앞서고 있었다. 한 점만 나면 승리다. 량징쿤은 린가오위안와 랠리 끝에 상대방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 순간 량징쿤은 갑자기 바지에 탁구 라켓을 꽂은 채 입술을 모아 숨을 내쉬며 승리를 즐겼다.
그러나 그의 행위는 외설적으로 보였고 같은 대표팀 동료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후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것을 깨달은 량징쿤은 "최근 컨디션이 많이 나빴다"며 "경기를 이기고 기쁜 나머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행동을 했다. 가오위안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며 고개를 숙였자.
그러나 중국탁구협회는 량징쿤에게 올 시즌 국내외 출전 금지라는 징계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수를 반성하고 교훈 삼아 성숙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
실제 세계랭킹 1위 장지커는 2014년 월드텁에서 우승한 후 2장의 광고판 펜스를 발로차 파손해 국제탁구연맹으로부터 우승상금을 전액 몰수당했지만 정작 중국탁구협회는 아무런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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